[번역] 소설 가면라이더 오즈/3. 히노 에이지의 장

[번역] 소설 가면라이더 오즈 - 3. 에이지의 장 ( I )

가뫙 2024. 2. 2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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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어릴 때 있었던 강렬한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나는, 어렸을 때 오빠와 둘이서 목숨을 잃을 뻔했던 적이 있다.

탕탕. 탕탕. 탕탕탕.

보름달이 비추는 끝없는 사막 위에서, 나와 오빠는 도망치고 있었다.

탕탕. 탕탕. 탕탕탕.

우리는 차가운 소리로부터 온 힘을 다해 벗어나려 하고 있었다.

탕탕. 탕탕. 탕탕탕.

오빠와 단둘이, 어머니를 위해 약초를 캐러 가던 길에 생긴 일이었다.

탕탕. 탕탕. 탕탕탕.

지병으로 괴로워하는 어머니를 보다 못한 오빠는 내게 금지된 밤 외출을 제안했다.

탕탕. 탕탕. 탕탕탕. 탕탕. 탕탕. 탕탕탕……

사방에서 건조한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는 마을에서 열린 축제날 밤의 북소리인 것도 같았다. 나와 오빠는 그 소리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들려오는 소리는 축제의 북소리가 아니다. 우리의 생명을 앗아가려는 저승사자의 발소리였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저승사자에 홀릴 수는 없다. 무자비한 저승사자는 우리 같은 어린아이라도 예외를 두지 않는다. 사무적이며 효율적으로, 우리의 영혼을 거두어 세계의 저편으로 데려갈 것이다.
오빠는 저승사자에게 홀리지 않으려 내 팔을 잡고 달렸다.

발밑은 말할 것도 없이 모래다. 우리 사막의 주민들은 모래 위를 걷는 데 익숙하다. 나는 오아시스의 물가를 걷는 것보다 모래 위를 걷는 것이 훨씬 더 걷기 쉽다고 느낄 정도였다. 사막을 걷으려면 모래의 흐름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부드럽게 발을 딛는다. 그리고 적절한 타이밍에 다음 발을 딛는다. 그걸 계속하면 된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조급함에 쫓겨 모래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도 못한다. 모래 속으로 발이 빠져드는 것이 답답하다. 우리는 균형을 잃으면서도 넘어지지 않도록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내 팔을 붙잡은 오빠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 너무나 거센 나머지 팔에 통증을 느꼈다. 오빠는 내가 아파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아까부터 목은 바싹 말라 있었다.
그리고 숨쉬기가 힘들었다. 괴로운 것을 넘어서 폐가 쪼그라드는 것 같았다.
조금이라도 좋으니 쉬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 이상은 달릴 수 없다.
어쩌면, 멈춰 서서 울음을 터뜨려버리면 목숨만은 살려줄지도 몰라…… 분명 그럴 것이다. 나 같은 어린아이라면 봐줄 지도…….

"발을 움직여! 계속 뛰라니까"

오빠가 내게 야단친다. 당연했다. 지금 우리들을 쫓고 있는 것들 중 그런 동정심을 가진 것은 없다. 아이든 여자든 가차 없이 그 목숨을 빼앗는 것이다.
아주 잠깐 발을 멈추기라도 하면, 그들이 발사한 탄환이 저승사자가 되어 우리를 덮칠 것이다.

탕탕. 탕탕. 탕탕탕.

[다음은 누구냐? 저세상으로 가고 싶은 놈은 누구냐?]

탕탕. 탕탕. 탕탕탕.

[건너편 세계가 어떤 곳인지 알려 주마]

탕탕. 탕탕. 탕탕탕.

[좋은 일을 한 자는 천국으로. 나쁜 짓을 한 자는 지옥으로 간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죽으면 그 앞에 있는 것은……]

탕탕. 탕탕. 탕탕탕.

[…………무(無)]

탕탕. 탕탕. 탕탕탕.

[지금 손을 끌어당기고 있는 자상한 오빠도. 네가 존경하는 용감한 아버지도. 늘 한없는 사랑을 쏟아주는 어머니도 없다. 그저 아무것도 아니게 될 뿐이다]

탕탕. 탕탕. 탕탕탕.

[너는 무로 돌아갈 뿐인 것이다]

탕탕. 탕탕. 탕탕탕. 탕탕. 탕탕. 탕탕탕.

나는 돌연 덮쳐온 공포에 울음을 터뜨렸다.
숨쉬기가 힘들어 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사막 전체를 뒤흔들 정도의 큰 소리로 울부짖었을 것이다.

"울지 마. 울 힘이 있으면 뛰어!"

오빠는 귓전에 대고 소리쳤다.
몸은 굳어지고 호흡이 얕아진다. 그리고 의식이 희미해져서, 다리가 엉키기 시작한다. 오른발 다음은…… 왼발. 왼발 다음은…………오, 오른발. 오른발 다음은…………

다리가 꼬이면서 몸이 모래 위에 내동댕이쳐진다.
얼굴부터 넘어져 지면을 파고들었으나, 통증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차가운 모래가 기분이 좋았다.

"일어나. 일어나라고……"

오빠는 소리를 지르며 내 몸을 흔들어 깨우려고 한다. 오빠의 목소리가 굉장히 멀리서 들렸다. 오빠가 흔드는 내 몸도 마치 내 것이 아닌 것 같았다.

탕탕. 탕탕. 탕탕탕.

저승사자의 발자국 소리가 서서히 가까워진다.

[그렇군. 나는 너를 데려가도록 되어 있구나…… 그러면 너를 데려가도록 하마]

나는 저승사자가 내미는 손을 잡으려 했다.
살아간다는 게 이렇게 괴로운 일이라면, 아무것도 없는 편이 나아. [있으]니까 괴롭다면, [없는] 편이 나아.
그런 생각이 어렴풋이 들기 시작했을 때였다.

"카인! 앨프리드!"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어른들을 데리고 우리를 구하러 온 것이다.

탕탕. 탕탕. 탕탕탕.

아버지와 어른들은 적을 향해 총을 쏜다. 아버지는 나를 저세상으로 데려가는 저승사자를 쫓아내려 하고 있었다.

탕탕. 탕탕. 탕탕.

탕탕. 탕. 탕탕탕.

탕. 탕. 탕탕.

탕탕.

……….


이윽고, 총소리는 들리지 않게 되었다
아버지와 부족의 어른들은 몇 명의 부상을 감수하며 적을 쫓아내는 데 성공했다.
나는 필사적으로 아버지에게 달려가 매달렸다.

"……아빠,"

그 이상의 말은 나오지 않았다. 나는 아버지의 품에서 흐느꼈다. 아버지는 그런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셨다.

"무서웠지……"

아버지는 항상 필요 이상의 말을 하지 않았다. 사막의 남자는 다 그렇다. 사막의 남자는 말이 자유롭지 않은 것임을 알기 때문이었다. 말로 열심히 무언가를 전달하는 것보다, 자신이 거짓 없이 행동하는 것이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는 데 최고로 치는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나는 그런 아버지와 좀 더 많이 이야기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한 마디로 충분했다.

나는 품을 파고들며, 저승사자의 유혹을 받아들이려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 어쩔 줄을 몰랐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나는 아버지의 품 속에서 몇 번이고 그 말을 되풀이했다.




부족의 어른에게 이끌려 오빠는 아버지 앞으로 나갔다. 오빠는 이를 꽉 악물고 눈을 부릅떴다. 눈가가 촉촉했다. 이제 안전하다는 안도의 눈물이었을까, 아니면 나를 위험에 빠뜨렸다는 후회의 눈물이었을까……. 굳이 고르자면 후자인 것 같았다.

오빠는 올해로 열두 살이 된다. 앞으로 삼 년이면 부족에서는 어엿한 어른으로 인정받을 나이였다. 아버지는 오빠를 엄하게 키웠다. 그것은, 오빠가 언젠가 뒤를 이어 족장이 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물론 오빠도 그 기대에 필사적으로 응하려고 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야말로 나를 위험에 빠뜨리거나 자신 때문에 어른들에게 불필요한 부상을 입힌 것을 용서할 수 없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앨프리드를 위험하게 했습니다. 사막의 남자는 자기보다 약한 자를 지켜야 합니다. 나는 족장인 당신에게 그렇게 배웠습니다. 하지만, 그 가르침을 어기고 말았습니다. 저에게 벌을 주십시오.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도록"

그렇게 말하고는 허리에 차고 있던, 칼날이 구부러진 작은 단도를 아버지에게 건넸다.
그 단도는 몇 년 전 오빠가 아버지로부터 받은 것으로, 마음만 먹으면 사람도 죽일 수 있을 정도였다. 사막의 소년은 자격이 있다고 인정받으면 그런 단도를 허리에 찬다. 소년은 단도를 소지함으로써 어른이 되는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한번 실수를 한 인간은 또 실수를 합니다. 부디 이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이걸로 제게 교훈을 주십시오"

오빠는 쥐어짜는 듯한 목소리로 말하고는 눈을 감았다. 다리가 떨리고 있었다. 손도 그랬다. 한 손으로 다른 손을 짓누른다. 오빠는 떨리는 몸을 필사적으로 들키지 않으려 하는 것이 틀림없었다.

아버지가 오빠에게 다가간다. 그 모습에 모두가 숨을 죽였다. 모래를 밟는 소리 말고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나는 무언가 말하려고 했지만 아무리 해도 소리를 낼 수 없었다.

마주 보는 아버지와 오빠.

"마크툽" ……아버지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마크툽],  그것은 우리들에게 있어 아주 중요한 말이었다.

"……마크툽"

오빠가 그렇게 말을 되풀이하자 아버지는 단도를 형의 이마에 가져다 댔다. 나는 나도 모르게 눈을 돌려버렸다.
내가 천천히 눈을 뜨자 오빠의 이마에는 한 줄기 상처가 나 있었다.

"그 상처가 네 어리석음의 증거다. 그리고, 용기의 증거이기도 하지"

아버지는 오빠의 이마에 흐르는 피를 천으로 닦았다. 그리고 그 천을 형의 이마에 두르며 말했다.

"너는 죄를 지었다. 밤에 외출해서는 안 되는 금기를 깨고 약초를 캐러 갔다. 사막에서는 정해진 것을 지켜야 한다. 족장이라면 더욱 그렇다. 규율을 어기는 자를 누가 따라가겠는가? 그것이, 첫 번째 죄다. 또 하나의 죄는 자신보다 약한 자에게 위험한 일을 당하게 한 것이다. 족장이 가장 지켜야 할 것. 그것은 생명이다. 그것을 잊는다면, 이 부족은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릴 것이다"

오빠는 눈물을 억누르며 잠자코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아버지는 오빠의 치료를 마친 후 오빠를 마주 보고 서서 자신의 두 손을 형의 어깨에 얹었다. 그리고, 허리를 굽혀 자신의 눈을 형의 눈높이에 맞추었다.

"……하지만, 용감한 내 아들아. 너는 사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필사적으로 적으로부터 도망쳐, 너와 네 여동생의 목숨을 지켰다. 그것은 용감한 전사라는 증거다. 나는 네가 자랑스럽다. 잘했다. 내 아들아."

아버지가 그렇게 말하자 오빠는 봇물 터지듯 소리 내어 울었다. 아버지는 그런 오빠를 다정하게 끌어안았다.



덜컹덜컹. 덜컹덜컹. 그륵그륵. 덜컹덜컹.

두 사람의 소중한 시간을 가로막듯이 소리가 들려왔다.

덜컹덜컹. 덜컹덜컹. 그륵그륵. 덜컹덜컹.

금속과 금속이 서로 스치는 불쾌한 소리.

덜컹덜컹. 덜컹덜컹. 그륵그륵. 덜컹덜컹.

무자비하게 목숨을 앗아가는 강철의 사신.

덜컹덜컹. 덜컹덜컹. 그륵그륵. 덜컹덜컹.

그륵그륵. 덜컹덜컹. 그륵그륵.



그것은 적의 탱크였다.
한 번 쫓겨난 적들은 동료들을 불러 이곳으로 다시 되돌아왔을 것이다.
정비도 충분히 하지 않았겠지. 탱크가 무시무시한 소리를 내며 다가온다.
그 소리는 사막에 전해지는 [사룡·아지다하카]의 울음소리라고도 생각될 정도였다.

다음 순간, 사룡은 불을 뿜었다.

고막을 찢는 듯한 사룡의 포호와 함께, 근처의 모래가 날아올랐다. 어른들의 고함소리가 들린다. 날아오른 모래가 걷히니 주변에 어른들이 몇 명 쓰러져 있었다.
나는 어른에게 달려갔다. 흔들어도 말을 걸어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 어른은, 무자비한 강철의 사신에게 희생된 것이다.

"너희들은 도망가!"

나는 아버지의 외침으로 비로소 내가 처한 상황을 이해했다. 사룡은 차례차례 포호를 올린다.

"그치만, 아빠는"

"나는 적을 유인하겠다. 그 틈에 도망쳐라"

"그래도, 상대는"

"족장으로서 명한다. 앨프리드를 데리고 도망쳐라"

"저도 족장님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너는 전사다. 전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약한 자를 지키는 것입니다"

"그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고, 네가 해야 할 일이다"

오빠는 내 손을 세게 움켜쥔다.

"가자, 앨프리드!"

나는 오빠에게 이끌려 달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조금 나아가고 나자 어떻게든 아버지의 얼굴이 보고 싶어졌다. 나는 오빠의 손을 뿌리치고 뒤돌아봤다.

"……마크툽"

아버지는 그렇게 말하고 탱크를 향해 달려갔다.

나는 그 전말을 알지도 못하고 오빠에게 끌리는 대로 사막을 달려 목숨을 걸고 마을까지 도망쳤다.

마을에 도착하자 얼마 되지 않아 전투에서 살아남은 어른이 돌아왔다. 그 어른은, 떨리는 목소리로 아버지의 죽음을 우리에게 알렸다.

나는 어머니의 품에서 울었다. 하지만 오빠는 울지 않았다.
달빛에 비친 오빠의 얼굴은 평온했다. 하지만, 그것은 언제나 나에게 보여주는 온화하고 상냥한 오빠의 얼굴과는 달랐다.
어슴푸레한 어둠 속에서 타오르는 어두운 불꽃.
그것은 저승사자의 대리인이 되기로 맹세한 슬픈 전사의 얼굴이었다.

"엄마. 앨프리드. 두 사람은 내가 지킬 테니까 걱정하지 마"



그로부터 일 년 후. 대다수의 부족 어른들이 전투에서 죽었다.
그로부터 다시 일 년 후. 이리저리 도망치는 중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그로부터 다시 일 년 후. 우리 부족은 나와 오빠를 남겨두고 모두 죽고 말았다.



그리고 시간은 더 흘러, 아버지가 돌아가신 그날로부터 십 년의 세월이 흘렀다.
나는 열아홉 살, 오빠는 스물두 살이 되었다.

나와 오빠는 우리 부족과 인연이 깊은 사람들이 사는 정착촌으로 피신했다. 그 부족의 사람들은 우리 부족처럼, 싸우고 있는 두 파벌의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중립적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

우리 남매는 신원이 밝혀지면 결코 목숨을 건질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쥐 죽은 듯 생활했다.
그 생활은 검소하긴 했으나, 오랜만에 맛보는 평온한 나날이었다. 나는 아버지나 어머니, 오빠와 지금처럼 평화로운 삶을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잃어버린 것을 원해 봐야 소용이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나는 오빠와 둘이서 지금과 같은 생활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런 나와는 달리 오빠는 점점 생기를 잃어 갔다. 마을 일을 돕고, 집에 돌아와 잠든다. 가끔 저녁 식사 후에, 집을 떠나 사막에 가기도 했다. 오빠는 사막에 가서 허망한 눈으로 달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게는 전사로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오빠에게 힘을 북돋아줄 능력이 없었다.

어느 날, 한 마을 남자가 내게 첫눈에 반했다고 했다. 그 마을에서는 소문난 젊은이였다. 나는 별로 내키지 않았다. 이 마을에 굴러 떨어진 이래로, 영혼이 빠져나간 듯한 오빠를 두고 시집 따위 갈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 혼담을 거절할 생각이었지만, 그것을 들은 오빠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축복해 주었다.

"축하해. 너는 행복을 제대로 손에 넣으렴"

혼담은 오빠의 권유도 있던 만큼 눈 깜짝할 사이에 결정되었다. 그리고, 마음의 정리를 할 새도 없이 결혼식 당일이 되었다.
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축복받았다. 내가 행복한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지만, 오빠가 나를 축복하며 웃는 얼굴을 보여주는 것은 진심으로 기뻤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오빠는 웃는 얼굴을 한 번도 보여주지 않게 되어버렸으니까.
그 점만으로도 나는 행복했다.

그렇게 결혼식 다음 날, 오빠는 우리 마을에서 사라졌다.



그로부터 육 년…….
스물다섯 살의 나는 엄마가 되어 있었다. 결혼하자마자 아이를 얻었다. 태어난 것은 건강한 남자아이. 때가 한창인 다섯 살이었다.

부족 간의 싸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지만, 그 와중에서도 나는 작은 행복을 손에 넣었다. 남편은 상냥했고 아이는 건강했다. 전쟁터에 나가는 남편의 귀가를 빌며 기다리는 것 외에는, 처음으로 손에 넣은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었다.

나는 결혼식날 이후, 모습을 감춘 오빠를 찾고 있었다. 하지만 좀처럼 그 소식은 알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의 젊은이가 형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고 했다.

"우리와 적대 중인 부족의 간부가 차례로 암살당하고 있는 것 같아. 그건 우리 부족에게 반가운 일이긴 하지만…… 사실은, 그것과 관련되어서 신경 쓰이는 소문을 들었어. 그 일련의 암살은 동일 인물의 소행이라고 하고…… 그 암살자의 이마에는 아무래도 한 가닥 상처가 있다고 해. 그건 너의……"

이마의 상처. 그날 사막에서 아버지가 오빠에게 입힌 것이 틀림없었다.
그것은 오빠가 암살자가 되어 아버지의 복수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나는 어떻게든 오빠를 멈춰야 한다. 그렇게 생각했다.